한국산업인력공단, 中企 직업훈련 돕는 능력개발전담 주치의…전국서 기업 찾아가 '맞춤형 처방' 서비스

입력 2024-04-29 15:46   수정 2024-04-29 15:47


2022년 전국 고용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 사업장 250만여 곳 가운데 직업훈련 사업에 참여한 사업장은 5.9%(15만 곳)에 불과했다. 직업 훈련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기업의 실태를 잘 나타내 주는 통계다.

상당수 중소기업은 여전히 직업 훈련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직업 훈련에 적극적이고 싶어도 훈련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없고, 기업에 필요한 훈련 분야나 훈련 과정 등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장애물도 존재한다.

이러한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이 2023년부터 시행하는 제도가 ‘능력개발전담주치의’다.

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직업 훈련이 필요하지만 관련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중소기업을 발굴한다. 또 발굴한 기업의 훈련 여건을 진단하고, 적합한 훈련 과정을 추천해 직업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산업인력공단이 앞장서서 중소기업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찾아오는 서비스’였던 직업훈련의 패러다임을 ‘기업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HR닥터’로도 불리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는 전국에서 235명이 활동하고 있다. 기업의 인적역량 강화와 훈련 참여를 지원하는 능력개발전담주치의들은 기업의 맞춤 훈련을 전문적으로 처방한다.

지난해에만 전국 9000여 곳의 기업에 훈련을 매칭시켰다. HR닥터들의 컨설팅을 받은 기업 가운데 28.7%(2648곳)가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정부가 지원하는 훈련에 참여했다. 외부 전문교육기관의 훈련 과정에 소개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컨설팅을 받은 기업 3곳 가운데 2곳이 직업훈련에 참여했다.

지난 4월12일에는 기업 맞춤형 컨설팅 기업인 ㈜신시웨이와 함께 기업현장 소통 간담회도 열었다. 좌성훈 신시웨이 인재교육팀 팀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관련 전문가 부재로 훈련지원 사업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HR닥터가 중소기업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능력개발전담주치의의 활동에 힘입어 훈련 참여 기업 수를 2026년까지 20만 곳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소기업 훈련 컨설팅 체계도 보다 유연하게 개선한다. 올해부터 산업인력공단은 단계별·일방향 컨설팅에서 벗어나 기업이 필요에 따라 원하는 컨설팅을 선택하고, 지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도입된 ‘기업HRD이음컨설팅’은 기업에 맞는 훈련을 찾고, 훈련 성과 분석까지 제공한다. ‘HDR4U’ 사이트를 통해 간편하게 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다.

기업이 필요할 때 원하는 현장에서 모바일로 즉시 직업 훈련 컨설팅을 지원하는 모바일 현장 컨설팅도 실시한다. 모바일 인프라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그 자리에서 기업 진단에서부터 훈련 과정 추천, 성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제공한다.

사업 관리 방식도 바꿨다. 지금까지는 여러 명의 담당자가 각 사업을 관리했지만 HR닥터는 기업을 1대 1로 밀착 관리하면서 다양한 업무를 ‘원스톱 서비스’로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훈련이력과 유사기업의 훈련 선호도 등을 종합 분석하고, 훈련과정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훈련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AI의 추천 과정을 바탕으로 자사의 여건에 맞게 훈련 프로그램을 스스로 재구성할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AI기반 훈련추천 시스템과 모바일 인프라를 활용해 컨설팅 서비스의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우영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다양한 맞춤 훈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훈련추천 AI의 고도화와 우수 기업의 발굴·육성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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